왕따 지킴이 '스파이더우먼'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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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파이더맨처럼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벽을 타는 여자. 영화나 TV에서나 나올 법한 기술을 거리에서 즐기는 김혜민(27) 씨. 그녀가 즐기는 이 스포츠는 우리나라에 야마카시로 알려졌지만, 정확한 명칭은 파쿠르(parkour) 또는 프리러닝(free running)이다. 영화 '야마카시'를 통해 국내에 처음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스포츠 이름을 야마카시로 잘못 알고 있다. 파쿠르에 흠뻑 빠져있는 그녀의 직업은 청소년 상담사. 어린 시절 자신도 왕따의 아픔을 겪었던 그녀는 고등학생 때 이미 방황하는 10대들을 위한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. '왕따 지킴이'로 주목을 받아온 그녀가 파쿠르를 즐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? "처음 벽을 뛰어넘는 순간 가슴 속에서 무언가를 찾았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어요. 청소년들을 상담할 때 보면 아이들에게 다 장애물들이 있어요. 그러나 벽을 넘거나 새로운 기술을 연마했을 때 큰 성취감이 있었고, 이런 것들을 아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어요." 2007년 우연히 파쿠르를 접한 그녀는 그 이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김해에서 매일 같이 벽을 오르고 매달리는 연습에 매진했다. 벽을 타고 담을 뛰어넘으면서 어른들의 눈을 피해 모여있는 아이들을 보다 가까이서 보게 됐고, 아이들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. 그녀는 오늘도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장애물들을 뛰어넘고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.